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0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진을 두 팀으로 나눠 관련 자료를 동시에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국세청을 방문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조사4국에서 2006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주식 이동과 관련한 세무조사 자료 일체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CJ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 국세청은 2006년 이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60억원의 탈세 정황을 확인했지만 세금을 한 푼도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측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CJ측은 2006년 5∼6월 재무팀을 중심으로 자체 대책회의를 열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파악해 정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아파트 자택에 수사진 4∼5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관 문서, 각종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CJ그룹이 전 전 청장에 대해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제공 목적으로 뇌물을 제공하고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을 지난 27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재현(구속기소) CJ 회장이 2006년 7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의 취임을 전후해 허 전차장을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전 차장이 이 과정에서 미화를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챙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지만 허씨는 전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청장은 취임 이후 이 회장과 신동기(구속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허 전차장과 함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4자 회동’ 자리에서 CJ 측은 전 전청장과 허 전차장에게 ‘프랭크 뮬러’ 등 고가의 시계를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2006년 국세청의 CJ그룹 및 이재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와 로비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전 전 청장을 소환, 수뢰 및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