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영화산업 메카로 육성한다.
서울시는 DMC에 영화 기획과 제작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 영화산업의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DMC 첨단산업센터 A동 5층에 1,770㎡ 규모로 영화 제작 공간인 '프로덕션 오피스'를 연다. 프로덕션 오피스는 최대 12개의 영화제작 작업실과 2개의 회의실 등으로 구성되며 이용 기간은 기본 6개월이고 2개월 연장할 수 있다.
정경원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시에서 임대료를 절반 지원하고 사무용 가구와 컴퓨터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6개월 이용 경비가 약 800만원선으로 일반 임대공간의 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와 영화관련 매체를 통해 투자가 확정돼 제작에 들어갈 영화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프로덕션 오피스가 조성되면 시가 지난 2008년 이미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영화창작공간'과 함께 DMC에는 영화 기획과 개발ㆍ제작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또 시는 시민의 영화 감상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천원의 영화행복' 행사를 매달 셋째주 월요일 열기로 했다.
영화 관람료는 참가 희망 영화관에서 할인해주고 후원기업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는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매달 관람 대상 1만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영화 개봉작 중 1편을 선정해 오는 3월부터 매달 시민 2,400명을 초대해 무료 시사회를 열기로 했다.
상영작은 영화 전문가와 예술의전당 관계자, 서울시,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정한다.
시는 이밖에 지난 10년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남산과 청계천, 북촌 한옥마을, 명동, 인사동, 정동길, 홍대, 경복궁, 한강, 광화문광장을 관광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사진 촬영하기 좋은 100곳을 정해 그 내용을 영어와 중국어ㆍ일어로 번역해 알리고 여행사와 함께 영화 속 따라잡기 코스와 베스트 포토존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