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리더에 듣는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창조경영 보험업에 접목" 국내최초 상품·질병 개발 '라이프케어硏' 출범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삼성그룹의 '창조경영' 이념을 보험업에 접목시킬 생각입니다. 그 일환으로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를 출범시켜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7개월을 맞은 이수창(56) 삼성생명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가진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한국인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연구,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병ㆍ의료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라이프케어(life-care)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이 사장은 삼성화재에서 11년 동안 재임하면서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방재센터를 만들어 공익개념과 경영개선의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둔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의 3대 축으로서 보험산업의 비전에 대해 고민한 결과 연구소를 발족하게 됐다"면서 "생명보험의 기본이 되는 기초부터 다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외 회사 벤치마킹과 자문 등을 통해 5~6개월의 기간을 거쳐 연구소가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보험업의 본질 가치에 충실한 생명보험사로 경영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에는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보험산업은 고객의 리스크를 테이킹(인수)해서 관리하는 사업"이라며 "종신보험 등 장기간 사업이 많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 이 사장은 "외자계의 사업전개와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생보사가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상장 방안이 확정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므로 상장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는 초대 소장으로 박현문 부사장, 부소장에 주연훈 상무를 임명하고 전 젠리라이프앤헬스 부사장을 역임한 포코르스키 부사장 등 해외전문가를 포함해 총 15명의 인력으로 출범, 향후 24명까지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출범을 기념해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여성의 건강' 책자를 발간했고 향후 대국민 건강증진 캠페인과 국제 심포지엄, 외국의 위험률, 질병 연구사례 소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프케어연구소 출범은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으로 금융업종의 영역이 붕괴되고 외국사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만의 독창성 있는 상품개발을 통해 경쟁사들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깃들여 있다는 게 삼성생명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10~2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발로가 바로 상품 연구소 출범으로 이어졌다"며 "연구소는 삼성생명의 R&D센터"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는 인기 있는 신상품이 출시될 경우 2~3개월 후면 관련 정보가 경쟁사들로 흘러들어가 곧바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돼 독창성 있는 상품의 설자리가 없었던 게 사실. 최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권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으로 볼 수 있다. 금융권의 삼성전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에 대한 독창성이 매우 중요하며 삼성생명의 라이프케어연구소 출범은 윤 위원장의 이런 반문에 대한 해답이라는 점에서 감독당국이 독창성 있는 상품개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제도적 정비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앞으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배석한 박현문 상품BU담당 부사장은 "연금ㆍ저축에 쏠려 있던 상품구조를 사망보장을 포함한 보장성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10/30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