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대미 수출 올들어 9% 증가…'나홀로 버팀목'

올해 수출액 신기록 경신할듯…“하반기 수출 호조 전망”

올 들어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對) 미국 수출이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4월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액은 235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1,797억1,000만 달러로 4.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수출액은 456억5,900만 달러로 2.5% 줄고, 일본 수출액은 87억6,300만 달러로 19.7% 감소했다. 대미 수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76억5,000만 달러(-18.8%)로 후퇴한 뒤 2010년 498억1,600만 달러(32.3%), 2011년 562억800만 달러(12.8%), 2012년 585억2,500만 달러(4.1%), 2013년 620억5,200만 달러(6.0%)에 이어 2014년 702억8,500만 달러(13.3%)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대미 수출액은 올해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1∼4월 품목별 대미 수출액을 보면 자동차는 59억700만 달러로 24.5% 늘었으며 자동차부품은 21억8,900만 달러로 5.2% 증가했다. 반도체는 11억5,000만 달러로 41.6% 급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18억6,100만 달러로 33.3% 감소했다.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의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0.2%에 그치는 등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은 올해 2% 중반대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북동부 지역의 한파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 미국 경제 성장을 여전히 낙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한파 영향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조적으로는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대미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는 조업 일수가 늘어나고 유가하락 영향은 줄어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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