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구선생 유품 서울대 기증

우당(于堂) 윤희구 선생의 손자 윤중섭(83)씨가 우당 선생의 유품 등 구한말 문화자료를 서울대에 기증했다. 서울대 박물관(관장 이종상)은 19일 “구한말의 저명한 학자 우당선생의 손자 윤씨가 35점의 서책과 도화를 기증했다”면서 “이 유품들은 한국 미술사는 물론 문화사전반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윤씨가 기증한 유품 중에는 우당 선생이 천자문의 형식을 빌어 1,000자로 한국 역사를 기술한 `천자동사첩`(千字東史帖)을 비롯해 조선 후기 서예가들의 글씨, 최초의 한국인 서양화가 고희동의 `국화도`등이 포함됐다. 또한 구한말 개화파 인사로 명필로 꼽히고 있는 박영효의 6폭 병풍도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우당 선생은 최남선, 오세창, 장지연 등 당시의 명사들과 교류하던 구한말의 대표적 학자로 1897년 `대한예전`(大韓禮典)의 편찬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씨는 “할아버지가 예전 규장각에 학자로 근무했고 손녀는 현재 서울대 미대에 다니고 있는 인연으로 서울대에 자료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기증 자료가 한국 문화사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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