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하루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또다시 강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들생명과학은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14.05%(255원) 오른 2,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들제약도 이틀 연속 급락 뒤 12% 급등했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우리들병원그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척추디스크 수술을 맡으면서 친노 테마주로 분류된 곳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에다 회사 측마저 “특정 정치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총선 일정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는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조광페인트가 이날 14.56% 올랐고 바른손(상한가)과 위노바(14.66%), 서희건설(11.11%) 등도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총선 전날에도 관련 테마주들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안철수연구소가 1.40% 올랐고,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각각 2.70%, 3.67% 상승했다.
정치 테마주가 연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이상흐름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감독을 강화할 태세다. 연초부터 운영해온 ‘테마주 특별단속반(TF)’의 운영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등 정치 테마주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자로 시행기한이 끝난 테마주 특별단속반을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연장 운영키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대통령 선거가 남아있어 이들 정치테마주가 또 한번 기승을 부릴 수 있는 만큼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고자 감독을 한층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년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이상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며 “이들 종목의 경우 주가를 부양할 실적 향상 등 재료보다는 떠도는 풍문 등에 흔들리는 사례가 많아 무작정 투자했다가는 수익이 아닌 손실만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