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F의 3G 서비스 본격화 앞두고 화상 휴대폰 줄줄이 쏟아질 듯. 그러나 실제로 화상전화 이용 수요는 지극히 미미. 통화하는 사람 둘 다 화상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커.
이동통신업체들이 3월부터 본격적인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화상 통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나 화상통화 수요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SK텔레콤과 KTF의 3G 서비스인 초고속이동통신(HSDPA) 가입자 17만명 가운데 한 달에 단 한 번이라고 화상통화를 사용한 가입자는 2만 2,000명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와 KTF는 오는 3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계기로 화상통화 수요를 늘리기 위해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화상통화 요금은 음성통화보다는 비싸지만 10초에 40원대 정도로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화상통화요금은 ▦SKT 120원(10초당) ▦KTF 100원(10초당)이다.
화상통화 수요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화상 통화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큰 데다 화상 통화용 휴대폰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화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은 ▦SKT 6종 ▦KTF 2종 등에 불과하다. 특히 화상통화를 이용하려면 양쪽이 모두 화상통화용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화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화상통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심리도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통화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화상통화는 자신의 집에 불쑥 손님이 찾아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상통화가 화상진료나 위기상황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등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