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 등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은행 기능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거의 독점해 온 기업 컨설팅 분야에까지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주력중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최근 들어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금융부문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종전 종합금융단의 한 부서에 불과했던 투자금융부문을 올해부터 투자금융본부로 독립시켰다. 우리은행은 새롭게 출범한 투자금융본부를 통해 지난해 약 1,000억원에 달했던 투자금융 관련 수익을 올해는 최고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강화를 통해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부동산개발 PF사업을 더욱 강화해 올해 약 136억원 수수료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특유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PF사업에 전력투구 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로 예정된 김해경전철사업에 4,70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SOC투자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한편 기업컨설팅 분야도 은행의 신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본부안에 컨설팅팀을 만들어 국내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랜 법인영업과 외환위기 이후 채권단 경험을 통해 이제 웬만한 경영 컨설팅에는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아직 시장규모는 미미하지만 앞으로는 유망한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