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특별목적회사(SPC)를 통하지 않고 신탁계정을 통해 직접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길이 텄다.한미은행은 오는 3월초 신탁방식에 의해 ABS를 발행키로 하고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자산유동화 계획을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금융기관의 ABS발행은 특별목적회사(SPC)를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은행이 자체적으로 신탁계정을 통해 대출채권을 유동화시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은행은 『SPC설립을 통해 ABS를 발행할 경우 증권을 발행할 때마다 페이퍼컴퍼니 형태인 SPC를 설립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자산이자소득에 원천징수하는 과세문제, 연결재무제표 작성 등의 문제점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 이같은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들의 ABS발행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이 이번이 유동화하는 자산은 은행계정에 갖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채권으로, 선순위 700억원·후순위 300억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한미은행은 또 해외 금융기관의 선진 ABS 발행기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 노무라증권 홍콩법인과 지난 19일 ABS업무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