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 삼성물산이 회사 내부에서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사(全社)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공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당분간 4개 사업부문(건설·패션·상사·리조트)으로 운영되는 회사 경영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각 부문 사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이 시너지 협의회 멤버로 참여하며 의장은 최선임 사장인 최치훈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 컨트롤타워인 전사 조직은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이 이끈다. 이 부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사 조직에는 양사 재무·인사·홍보·IR 조직이 흡수되고 각 사업부문을 잘 아는 임원들도 포진돼 부문 별 '칸막이'를 허무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와 별개로 합병 회사의 비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 라이프스타일 혁신기업(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을 확정했다.
옛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맞추고 옛 제일모직은 패션과 레저 등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되 서로 시너지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성장 방향은 △B2B 사업 지속성장 △글로벌 리더십 확보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세 갈래로 정했다. 삼성물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해 합병 성사에 도움을 준 주주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2020년 매출 목표 60조원 중 6조원은 합병 시너지 창출에 따른 매출 확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와 더불어 합병 과정에서 공언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공식 출범에 앞서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3명 포함한 6인 거버넌스위원회 구성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위원회 신설 △30% 수준의 배당성향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2일 첫 이사회를 열고 건설부문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상사부문에 김신 삼성물산 사장, 패션부문에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리조트·건설부문에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을 대표로 임명할 예정이다.
4인 대표는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 제일모직의 패션, 리조트·건설 부문 등 사업 영역을 그대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