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G 아이폰=199弗' 파격가 제시 "대중화 전략으로 승부수"속도 2배 향상·GPS 내장… 내달 11일 출시시장공략위해 이통사와 수입배분 정책 포기글로벌시장 판도변화·가격파괴 바람 예고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속도는 2배 더 빠르게, 가격은 절반으로(Twice as fast. Half the Price).’ 애플이 3세대(3G)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199달러(8GB 기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개 국가, 1개 이동통신사’ 정책을 고집했던 애플이 아이폰 보급화를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3세대(3G) 아이폰을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7.2Mbps로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3G 아이폰을 다음달 11일부터 22개국을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5인치 터치스크린의 3G 아이폰은 기존 모델과 디자인이 유사하나 두께가 조금 얇아졌다. 위성항법수신장치(GPS)를 내장하고 배터리 성능(통화대기 300시간, 동영상재생 연속 7시간)이 다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또 업무용 이메일을 아이폰으로 받아보고 PC와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미’ 서비스가 지원되며, 외부개발자들이 만든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도 사용이 가능하다. 8GB와 16GB 등 2가지 모델로 색상은 2가지(검정과 흰색)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데 있다. 이번에 나온 3G아이폰이 기능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처음 출시됐을 때 가격(8GB 599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파격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정책은 애플이 이통사에 수익 배분을 요구해오던 기존 정책을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미국 최대 이통사 AT&T는 이날 애플과의 수익공유 모델을 없애는 대신 단말기 당 일정액의 보조금을 애플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애플은 아이팟 나노의 가격파괴를 앞세워 글로벌 MP3플레이어 시장을 평정했던 것처럼 아이폰 가격파괴로 대중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판도변화는 물론 가격파괴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가격면에서 아이폰보다 월등히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위관계자는 “애플의 이번 가격파괴는 기술혁신(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에서 제품판매 확산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아이폰과 유사한 제품군에서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전체 판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올해까지 7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1,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은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이폰 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1년 만에 단 1종의 아이폰을 540만대 가량 판매해 단박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4위, 북미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