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주변 온천으로 겨울탈출

세파찌든 마음씻고 얼어붙은 몸녹이며 떠나자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든다. "이깟 추위쯤이야"호기롭게 여행계획도 잡아보지만, 막상 여장을 꾸리자니 막막하다. 겨울철이면 추위 때문에 여행 길 나서기가 쉽지 않다. 어디 따뜻한 곳은 없을까? 온천은 '겨울 추위의 해방구'. 살을 저미는 칼바람도 온천의 훈기를 잠재우지 못한다. 따뜻한 온천을 찾아 얼어붙은 몸도 녹이고 세파에 지친 마음도 쉬게 하자. 온천은 겨울철 가족나들이로, 어른들을 위한 효도여행으로도 으뜸. 거기에다 겨울바다까지 볼 수 있다면 여행의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속초의 한화워터피아, 아산 스파비스, 지리산온천 등 인근에 바다를 끼고 있는 온천들을 소개한다. ■ 설악 워터피아(강원 속초) 5,000평 규모에 첨단 물놀이 시설과 레저기구 등을 갖춘 온천테마파크. 온천수에는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과 음이온인 탄산수소, 염소, 탄산, 황산 등이 다량 함유돼 정신피로, 불면증,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성인병, 부인병, 근육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맥반석온돌, 낙수탕, 침탕, 기포탕, 대욕탕, 냉탕, 초음파탕, 원목탕 등의 실내온천시설과 온천원탕(냉ㆍ온), 바위탕, 이벤트탕, 동굴사우나, 맥반석짐질방, 연인탕, 폭포탕 등의 옥외레저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놀이시설로 파도풀(샤크블루), 유수풀, 액션풀, 튜브슬라이드, 바디슬라이더, 착지풀, 유아풀, 옥외수영장 등이 있다. (033)635-7700 ■ 아산 스파비스(충남 아산) '건강'을 주제로 내 건 테마 온천. 4,100여 평의 크기에 한꺼번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단일 온천장으로는 동양 최대규모이다. 한의사들이 상주하면서 건강 입욕법에서부터 한방 입욕제, 아로마 해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온천 치료법을 알려준다. 일반적인 대욕장은 물론 온천수를 이용해 수(水)치료를 할 수 있는 바데풀과 목욕ㆍ수영을 겸할 수 있는 실외온천풀을 비롯, 오두막 형태의 가족탕, 아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워터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이밖에 스낵코너, 건강전문식당, 건강용품점 등 25개의 편의시설도 있다. (041)539-2000 ■ 오색온천(강원 속초) 오색온천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갖고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섭씨 42도로 비교적 수온이 낮지만 염소, 유황, 망간, 철분 등 주요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일명 미인온천으로 불린다. 피부질환에 특히 효험이 있으며 신경통, 근육통,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급 숙박시설로는 오색그린야드호텔(033-672-8500)이 있고 그 밖에 현대온천장(672- 1717) 오색온천장(672-3635) 등 장급 숙박시설이 있다. (033)672-2883 ■ 척산온천(강원 양양) 척산온천은 맛과 냄새가 없고 물이 푸른 색을 띤다. 불소와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병, 눈병, 신경통에 좋고 특히 불소로 인한 치아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탕에서도 온천을 할 수 있지만 설악한화리조트(033-635-7711)의 워터피아 등을 이용하면 온천욕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콘도단지 등 숙박시설은 국내 최고급. (033)636- 4000 ■ 덕구온천(경북 울진) 덕구온천은 고려 말기부터 내려오는 온천. 상처를 입은 멧돼지가 이상한 물줄기에 몸을 씻고 금세 회복해 달아나는 것을 본 사냥꾼이 온천을 발견했다고 한다. 원래는 노천탕이었으나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원탕에서 약 4㎞ 정도 떨어진 곳에 온천지구를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침전물이나 부유물이 생기지 않는 청정수이다. 칼륨, 칼슘, 철, 염소,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신경통, 류머티스성 관절염, 근육통,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054)782-0678 ■ 지리산온천(전남 구례) 산동면 좌사리 관산리 일대 55만여평에 대단위 온천지구가 조성돼 있다. 지하 700m에서 하루 7,000톤을 뽑아내는 온천수에는 인체의 산소활성화에 좋다는 게르마늄이 섞여 있다. 물의 광물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정수기를 쓰지 않고 뽑아낸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협심증을 치료하는 데 특히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온천랜드(061-783-2900)가 한꺼번에 3,000여명을 수용하는 대온천탕을 비롯해 3단 폭포가 있는 노천탕,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 변산온천(전북 부안) 서해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 600m에서 길어올리는 유황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다. 약알칼리성을 띠는 온천수는 피로회복,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수돗물과 목욕탕물을 재활용하지 않아 온천수 수질 평가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얻는다. 하루 수용능력은 약 7,000 명이며 대중목욕탕 두 곳이 있다. 변산온천리조텔(063-582-5390)이 대온천탕은 물론 40여개의 객실, 사우나탕 등을 갖추고 있다. 문성진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