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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김환기(1913~1974)가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시 되돌아보기 위해 간 세계 미술의 메카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김환기는 "작품에는 시의 정신이 담겨야 하고 이를 위해 예술가는 본질을 찾아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이역만리 타국의 하늘을 보면 조국 하늘의 푸른빛이 더욱 역력하다며 고향에 대한 그림을 자주 토로하기도 했다. '매화와 항아리'는 보름달 아래 매화나무와 백자항아리가 피워내는 동양적 정서가 밀도 높은 구성으로 표현된 작품으로 그가 추구한 '시정신'을 아름답게 구현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과연 20세기 한국 모더니즘과 추상 미술의 선봉에 섰던 화가의 예술혼이 드러나는 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