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나 고위 공산당 간부의 자녀들이 혈연이나 인맥을 통해 정치ㆍ경제적 특권을 공고히 하며 중국의 차세대 지도부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현재 중국의 정치ㆍ경제적 파워는 혈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공산당 건국 혁명원로의 자제, 이른바 태자당은 아버지의 후광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제 16차 당대회부터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출하는 인물이 나타나는 등 중국 정계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 가운데 91%가 공산당 고위 당원들의 자녀들이다. 중국 부의 70%를 인구의 0.4%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태자당과 고위 당 간부 자녀들의 영향력이 더욱 더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또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실시된 이후인 1980년대부터 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 알짜배기 사업기회의 수혜를 얻으면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80년대 고위 공산당원 자녀들이 누린 경제적 특권은 중국 서민의 분노를 자아냈고 결국 1989년의 톈안먼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02년 중국공산당 16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많은 태자당 인사들이 정계를 장악했으며 2007년 17차 당대회 때는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7명이 태자당으로 메워졌다.
태자당 및 고위 당간부의 자녀들은 재계 곳곳의 요직에도 포진해있다. 덩샤오핑의 친척들은 거대 기업인 폴리그룹(Poly Group)을 장악하고 있으며 주룽지 전 총리의 자녀들은 은행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 지도부의 자녀들도 재계 주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은 국유기업인 칭화홀딩스의 당서기이고 딸 후하이칭은 마오다오린 시나닷컴 전 최고경영자와 결혼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 원윈숭은 국영 IT 기업인 유니허브공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위는 다롄스더 그룹의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