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복수노조] 노사관리 어떻게

"법과 원칙 철저히 지키고 노사관계 플랜 명확히 정립을"


복수노조 허용으로 50여년 동안 유지돼왔던 단일노조 시대가 저물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기업들도 그간의 단일노조 노사관리에서 벗어나 복수노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사관리 마인드를 갖추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 국제공인노무사 사무소가 국내 1사 다수 노조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노노 간 갈등은 물론 기본적인 노사협의회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등 단수노조 사업장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영길 I&S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기업이 가져야 할 복수노조 시대의 핵심 과제는 노사관계 안정, 악화예방"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갖춰야 할 새로운 노사 마인드로 우선 들 수 있는 게 기업들이 노조 지도부와의 관계뿐 아니라 일반 근로자와의 관계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복수노조하에서는 근로자 개개인이 언제든 노조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대화 등으로 문제점을 파악,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기업이 근로자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노사관계 개선은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기업들이 새겨둬야 할 요소다. 복수노조하에서는 각 당사자들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부터 보편타당한 원칙과 법률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기업 스스로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고 이 같은 내용을 기업 임직원에게 공유시켜야 한다. 또 노조 지도부, 일반 근로자 등에게도 기업이 법과 원칙하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복수노조 시대에서는 노사관계 플랜 수립도 요구된다. 노사관계 플랜을 장기•중기•단기 등으로 나눠 명확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단편적 현상에 연연하지 않고 플랜에 의해 노사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 실제 복수노조가 허용된 선진 기업들의 경우 노사관계 개선 종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업의 노무관리 역량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직•홍보•교육•협상 등 여러 부문에서 기업의 역량을 전문가 수준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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