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나면 제품 아이디어 솟아요"

블루오션 개척 여성 CEO 2인
김영휴 대표 "샤넬·구찌등과 견줄 명품 만들것"
송은숙 대표 "출시 3년만에 매출 30억원 목표"

‘헤어보톡스’ 개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명함자동정리기 개발 송은숙 한국인식기술 대표

기존의 통 가발을 손바닥 만한 크기의 조각가발인 '헤어보톡스'로 승화시킨 씨크릿우먼의 김영휴 대표. 문자인식기술을 명함에 적용, 효율적인 인맥관리 시스템으로 진화시킨 한국인식기술의 송은숙 대표. 이들은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불어넣어 고부가 제품으로 탈바꿈시켜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여성 CEO다. 특히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에도 나서는 등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헤어 보톡스'로 빅3 백화점 뚫은 씨크릿우먼의 김영휴 대표= "저는 낮에는 고객들을 만나고, 밤에는 신제품을 개발해요" 날마다 신제품을 만드는 여자로 알려진 김 대표는 "고객들과 만나고 나면 신제품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솟구친다"고. 김 대표가 개발한 발명품 중 걸작으로 꼽히는 '헤어 보톡스'의 제품명도 고객들의 아이디어에서 얻었다고 한다. 성긴 머리가 풍성해지고, 납작한 뒤통수가 봉긋하게 올라가고, 한층 젊어 보이는 효과를 경험한 주부들이 "어머! 머리에 보톡스 맞은 거 같잖아, 정말 감쪽같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를 지켜본 김 사장은 "바로 이거다" 라며 무릎을 쳤다고. '헤어보톡스'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 덕분에 백화점 매장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김 대표는 "남자 바이어들도 처음에는 가발인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머리에서 떼어 내 보여주면 신기해 하곤 한다"며 "우리 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착용해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재구매율이 90%에 이른다. 출시 첫 해인 2003년 3억원의 매출에서 10억원(2004년), 20억원(2005년)으로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70년대 수출효자 종목이던 가발이 현재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곧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며 "헤어보톡스를 샤넬, 구찌 등의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 세계 유명 백화점에 선보이는 날이 올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문자인식기술, 명함으로 활짝 피운 한국인식기술 송은숙 대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에 교환하는 명함만 많게는 수 십장. '하루 날 잡아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랍에 쌓아 놓기 시작하면, 명함정리는 금새 만만치 않은 '일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단번에 씻어주는 '명함자동정리기'를 개발한 송 대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한국이 인맥사회라는 점, 명함정리는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는 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명함자동정리기(제품명 하이네임)'은 명함을 복사하듯 스캔하면 이미지를 저장해 뒀다가 명함파일로 변환해 개인 정보생활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품이다. 보통 명함 한 장을 엑셀파일에 저장하려면 그 과정이 최소 3분 이상 걸리지만, 하이네임을 이용하면 10초도 안돼 끝난다. 이렇게 입력된 명함정보는 엑셀파일로 변환하거나 검색, 지도검색, SMS발송, 아룻룩 동기화, 휴대폰 싱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탁월한 인맥관리능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4년 출시한 하이네임은 '2004년 대전 브랜드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송 대표는 지난 8월에는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시 첫 해인 2004년 14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0억원, 올해는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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