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 100회

`동물 프로그램 전성시대`의 서막을 연 SBS `TV 동물농장`(일요일 오전 9시 40분)이 오는 30일 100회를 맞는다. `TV 동물농장`(연출 박두선ㆍ신동화)은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주제로 한 첫번째 동물 전문 프로그램으로 2001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평균 10%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 당시 확산 기로에 있던 `애견 열풍`과 맞물리며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고 2002년 PD연합회가 수여한 `실험정신상`과 SBS의 사내대상 `2002년 상반기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TV 동물농장`은 동물 시트콤 `순수의 왕국` 코너를 통해 `고영욱의 개성시대`, `개와 고양이`, `웅자의 전성 시대` 등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인들의 동물사랑 현장과 신기한 동물들의 습성을 다룬 `세계 동물 대탐험`을 통해 300여 종에 달하는 동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 아프리카 7개국을 6개월 동안 돌며 멸종위기에 놓인 3대 유인원을 취재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편을 다룬 12부작 중 미방영된 오랑우탄 3편은 4∼5월 중 방송될 계획. 30일 100회 특집은 스튜디오에서 진행해 온 MC들이 직접 동물 가족과 만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MC 신동엽은 지난 여름 종영한 `개성시대`의 주인공들을 찾아 룰라 멤버 고영욱의 집을 방문했다. 윤현진은 중국 사천성으로 가서 프로그램에 소개됐던 판다와 만났으며 김생민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희귀동물인 코주부 원숭이를 보고 왔다. 또 정선희는 100여 마리가 보호중인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동물들의 `새가족 찾기`에 발벗고 나선다. 이밖에도 하이라이트 장면과 프로그램 제작과정 등이 공개된다. `TV동물농장`이 인기를 끌자 2002년 봄 이래 `주주클럽`(KBS), `와우 동물천하`(MBC)등이 뒤따르며 방송 3사 모두 동물 전문 프로그램을 편성한 상태.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위주 연출과 인간편의적 보도 태도 등이 남발돼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단체 등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시청률도 전성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 연출자 박두선 PD는 “`TV 동물농장`이 생명 존중의식을 고취시키고 동물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애견문화의 그늘인 유기견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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