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대비 헐값에 자원투자" 해외광산 인수·광물 매입 자원기업 M&A등 전방위 아프리카 공적원조 확대등 정부 차원서도 노골적 지원
입력 2009.04.07 18:00:58수정
2009.04.07 18:00:58
글로벌 자원전쟁에서 가장 탐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2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도 세계 곳곳의 자원을 걸신들린 듯 사들이고 있다.
큰 틀에서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속성장을 하려면 주요 원자재 및 에너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헐값에 주요 원자재 및 자원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처럼 암울한 경제 빙하기에 자원 투자라는 불씨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자원확보 노력은 해외 광산 인수, 주요 광물 매입, 자원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3대 철강업체로 꼽히는 우한철강은 최근 캐나다 광산업체인 컨설리데이티드 톰슨의 지분 20%를 2억4,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고 화링철강도 호주 3대 철광석 회사인 FMG 지분 17.55%를 8억1,600만달러에 사들였다.
해외 자원 기업에 대한 중국의 탐욕은 이뿐 아니다.
국영 알루미늄업체 차이날코의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 인수안은 현재 호주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으며 우쾅그룹도 세계 2위 아연 생산업체인 OZ미네랄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이 헐값에 해외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자 경쟁국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선 중국 기업들에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등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힐난할 정도. 보호주의 근절을 외치는 중국이지만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자재의 전략적 매입도 늘어 중국 정부는 최근 구리 40만톤과 알루미늄 100만톤을 향후 수개월 동안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특히 미개발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에 대한 구애는 각별하다.
이미 지난 2000년 중국ㆍ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창설한 중국은 이후 매년 아프리카에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등 공적개발 원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이 아프리카에서 자원개발권을 독점하기 위한 밑밥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일본도 중남미 및 호주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신일본제철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브라질 광산업체인 나미사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업체인 지요다화공건설도 호주 에너지업체인 우드사이드가 계획하고 있는 2건의 LNG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글로벌 경기 호황 때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자원 부족 국가들이 최근 자원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원 투자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