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광고 현지화로 승부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정서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화려한 영상이나 세계적인 스타가 등장하는 글로벌 광고 전략에서 벗어나 국내 특성을 고려, 광고 전략을 수립, 집행하고 있다.
피자헛은 이같은 광고 현지화 전략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피자헛은 최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불갈비피자」를 선보이면서 『나는 원래 피자를 싫어한다』는 멘트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피자의 느끼한 맛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한국인의 정서를 파고 들기 위한 것이다.
피자헛은 치즈크러스트 피자를 처음 판매할 때만 해도 신디 크로포드 등 수퍼스타가 등장하는 글로벌 광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피자헛을 찾는 고객중에 가족 손님이 많다는 분석에 따라 가수 김창완 등 국내에서 잘 알려진 친근한 모델을 기용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은 20대 전후의 여성들이 주고객이라는 점에 착안, 국내 광고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갖는 모델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극없는 제품」이라는 컨셉을 공유하나 국내의 경우 소비자들이 청순한 이미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분석에 따라 모델의 청순함을 더욱 강조하는데 주력한다. 최근 소비자 연령층이 직장인으로까지 높아지면서 광고 모델도 여고생뿐 아니라 건강미가 넘치는 20대의 직장여성을 활용하고 있다.
필라는 국내시장 진출과 함께 현지화 광고 전략을 사용해 왔다. 휠라의 정성식 이사는 『스타광고보다는 이벤트 광고가 더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휠라는 스포츠행사를 후원하고 광고에는 친근한 국내 모델을 쓴다』고 설명했다.
리바이스 코리아는「나는 나」라는 광고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리바이스 코리아의 박영미 사장은 『글로벌 광고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던 본사 임원들을 어렵게 설득, 국내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을 강조한 광고로 경쟁사에 뺏겼던 시장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8/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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