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반장들 “공장 재가동하게 해달라”

사내하청노조 농성장 찾아 집단행동 철회 호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닷새째를 맞는 가운데 생산현장 반장 600여명이 농성장을 찾아 집단행동을 철회해줄 것을 호소했다. 울산공장 반장들은 19일 점거 농성장을 찾아 “사내하청노조가 성급하게 판단해 집단행동에 돌입함으로써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며 “하루 빨리 집단행동을 풀고 법적인 문제로 촉발된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한 그룹의 이익만을 위해 집단적으로 공장을 점거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먼저 집단적 직장점거를 푸는 것이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생산라인이 멈춰 차가 팔리지 않아 고객들이 돌아서면 우리들의 일자리는 사라진다”며 “하루 빨리 생산라인을 가동해 우리 모두의 일터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도 정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우리의 일터를 불법과 무질서로부터 지켜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강 부사장은 유인물에서 “사내하청노조는 수많은 외부단체와 연계해 우리 일터를 더 큰 혼란으로 내몰고 있다”며 “회사는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청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이진환 하청노조2공장 대표 등 업무방해 주동자 13명에 대한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사내하청노조의 파업으로 이날까지 5,680대의 생산차질과 553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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