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절상 수혜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화절상은 일반적으로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ㆍ제지ㆍ철강업종과 외화 부채가 많은 항공ㆍ정유업종은 상대적인 혜택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한국전력이 외국인 매수세를 동반하며 초강세를 보인 배경에도 외화부채가 9조원에 달해 대표적인 원화절상 수혜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화절상에 따른 수혜주로는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ㆍKTㆍKT&G, 농심ㆍ제일제당ㆍ삼양제넥스ㆍ삼양사 등 음식료주, 한국제지ㆍ아세아제지 등 제지주,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한진해운ㆍ대한해운 등 항공해운주, SK ㆍS-Oil 같은 정유업종이 꼽힌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반도체ㆍ자동차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이들 원화절상 수혜주는 상대적으로 덜 빠지며 선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원화절상과 함께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라는 양대 변수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절상이 10% 이뤄질 경우 석유정제ㆍ목재ㆍ비철금속ㆍ제지업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는 반면 전자부품ㆍ선박ㆍ정밀기기ㆍ석유제품ㆍ통신장비 업종은 2~4.5%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이 수출비중이 높은 핵심 정보기술(IT)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주변주로 매기를 옮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원화강세 기조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원화가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음식료 및 내수관련 업종이 재부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