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도업체 내셔널지오그래픽, 동해·일본해 대등하게 병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 올라 있는 한반도. 강원도 강릉시 오른쪽 바다에 '동해/일본해(East Sea/Sea of Japan)'로 동해를 먼저 표기한 것이 확인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캡처

세계적인 지도업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NG)이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NG의 인터넷 지도 사이트를 보면 한국 쪽에는 '동해/일본해(East Sea/Sea of Japan)'로 동해를 먼저 쓰고, 일본 쪽과 러시아 쪽에는 '일본해/동해'로 일본해를 앞에 내세워 쓰고 있다. 이는 NG가 지난 2001년 1월 이후 지도책과 벽걸이 지도 등에서 'Sea of Japan(East Sea)' 형태로 동해를 '일본해' 뒤의 괄호 안에 표기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획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NG의 인터넷 지도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한 것으로 구글의 위성 지도보다 최신판이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한국학 교수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것은 구글 위성지도가 2008년 4월부터 채택해 적용하고 있는 현지어 명칭 우선 원칙과 동일한 것"이라면서도 "MS는 지난 2009년 발간한 엔카르타 지도 최종판에도 동해를 일본해 뒤에 표기한 바 있어 이번 방침이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대등 병기가 앞으로 NG가 발간할 벽걸이 지도나 지도책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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