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채권형 펀드가 선전한 반면 주식형 펀드는 주가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주였다. 지난 주 시중자금은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급속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0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는 최근 1주일(5월22일~29일)간 0.13%의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콜금리 인상 이후 주춤하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이 지난 1주일간 0.05%포인트 하락(상승), 6.28%를 기록하는 등 장기채를 중심으로 주요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여 채권형 펀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운용사 중에선 그 동안 약세장에서 부진했던 주은운용의 성과가 돋보였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서 주은운용은 0.16%의 수익률을 올려 30개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주은운용은 최근 1개월간에도 역시 0.46%의 수익을 올려 SEI에셋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는 등 최근 장기채 가격 강세와 함께 동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양투신은 FRN(변동금리부채권) 및 SWAP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펀드에서 손실을 입는 바람에 주간 수익률 0.07%로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주식 관련펀드는 주가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반 성장형 펀드는 지난 1주일간 마이너스 2.75%를 기록했고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도 각각 마이너스 1.14%, 마이너스 0.70%의 손실을 입었다.
종합지수가 3.23%나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장세를 주도할만한 뚜렷한 투자주체를 갖지 못한 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다시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불확실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펀드의 전반적인 운용전략에는 여전히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장형 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은 현재 82%로 지난 3월 80%를 웃돌기 시작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 4월에 이어 꾸준히 80%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주 자금(사모펀드 제외)동향을 살펴보면 MMF로 급속한 자금유입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MMF의 설정액은 29일 현재 45조5,162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1주일간 1조6,608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시가 채권형 펀드에서 4,006억원이나 감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는데다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단기상품인 MMF로 자금이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윤가람 ㈜제로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