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자원ㆍ에너지전쟁, 식량전쟁, 문화콘텐츠전쟁 등 3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66ㆍ사진)씨는 21일 경기도 제2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명사초청 특강에서 "문화콘텐츠를 게임ㆍ애니메이션 정도로 알고 있지만 '콘텐츠는 상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강연 후 30여분간 사인회도 진행됐다.
황씨는 "주변에서 한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한류는 대중문화 중심으로 퍼져 긍정ㆍ부정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동남아의 경우 미국의 너무 앞선 문화가 직접 들어오면 받아들이기 힘드니까 그것을 먼저 경험한 우리나라를 통해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중소설ㆍ만화 위주로 발달한 일본과 여건상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 중국에 비해 우리는 본격문학의 경우 40만-50만부씩 팔리는 등 위력 있는 독자들을 갖고있어 우수한 작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다만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우수 번역인력이 양성되는 등 번역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보 문제에 대해 "한쪽에서 안보를 강화하면 상대방도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으니 이게 바로 안보 딜레마"라며 "안보는 공생ㆍ공영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