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휴먼스토리 美 울렸다

CBS, 슈퍼볼 중계전 母子 인터뷰 방영


미국프로풋볼(NFL) 영웅인 하인스 워드(30ㆍ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휴먼 스토리가 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방영돼 미국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41회 슈퍼볼 중계를 담당한 CBS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약 2시간30분 전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이 나서 워드의 힘든 성장 배경과 지난해 슈퍼볼 MVP에 선정된 후 한국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쿠릭은 조용한 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이 수천년의 전통을 가진 나라라고 먼저 소개했다. 이후 그런 한국이 지난해에는 새로운 혼혈 영웅 '워드'를 얻었다며 워드와 김영희씨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이어 쿠릭은 김씨가 주한 미군 병사와의 사이에서 워드를 낳은 뒤 한국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밤잠을 아껴가며 자신을 희생해 워드를 양육할 수 있었던 것은 김씨의 집념과 모성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피부색이 다른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워드에게 '창피하면 집을 나가라'고 소리쳤다"는 일화도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된 장면 중 김씨와 워드가 서울 시민증을 받아 든 뒤 눈물을 쏟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워드는 프로그램에서 "한때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부끄러워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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