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경제학'은 일본의 경제전문가가 일반인을 위해 집필한 경제교양서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들을 배제하고 평소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사건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경제의 본질을 파헤친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경제뉴스를 해석하고 실생활이나 투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저자는 경제 강국인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적 구조를 들여다봄으로써 향후 세계경제의 흐름을 전망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테면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구변화, 주가, 물가지수, 고용 환경의 변화, 주택가격 등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을 넘기다 보면 그 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건들의 내막과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책을 읽다 보면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개별 정보가 어느 순간 꿰맞춰 지면서 무릎을 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경제 강국, 그 중에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의 현재와 미래에 주목하고, 두 가지 관점, 즉 '사건의 본질'과 '경제의 본질'을 통해 개인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굵직굵직한 현안들의 본질을 파고든다.
일례로 저자는 '미국의 경제 위기가 끝났다'는 언론보도는 잘못된 분석이라고 지적한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단기 현상만으로 본 미시적 분석에 지나지 않으며 위기의 주체가 금융기관에서 정부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제시한 '환경 경제' 테마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퇴색하고 있다고 보고 향후 미국은 달러화 약세 지속 후 잠깐의 경기 호전을 거쳐 다시 더블딥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로 '고용'과 '물가'를 지적하고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에 대해서는 '지구온난화 대책'이라는 대의명분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 '배출권 거래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최근 글로벌 경제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나아가 유럽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 예견하고 그것이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도 전망한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