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상장사 일제히 상승

위안화절상·中소비확대 수혜 기대로 차이나하오란등 강세


국내 증시의 중국계 상장사들이 위안화 절상과 이에 따른 중국 내수확대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차이나킹은 전일 대비 6.03% 오른 2,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엔진집단(1.36%), 차이나하오란(1.27%), 중국식품포장(1.50%)과 유가증권시장의 중국원양자원 역시 전일 대비 1.07% 오른 7,5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계 상장사들의 주가는 이달 초 연합과기가 회계문제로 퇴출 위기에 몰리자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계 상장사를 개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데다 최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증시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가 흐름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진행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이 부각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8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11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의 위안화 절상 언급 등을 바탕으로 위안화 절상 시기가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데 이르면 2ㆍ4분기 중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국화폐 절상 시기에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던 만큼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은 중국 내수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인 종목 중 차이나킹은 중국 내에서 기능성 건강 식품을, 중국식품포장은 음료 캔을 제조ㆍ판매하는 업체다. 이들은 모두 상장 당시 중국인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사이클링업체인 차이나하오란 역시 중국 경제성장과 실적 성장의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절상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며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차이나하오란 등의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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