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는 테마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도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집계가 가능한 지난 8년간 시총 상위 20위권을 계속 유지한 기업은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CJ홈쇼핑, 다음, GS홈쇼핑 등 4개사에 불과했다.
반면 KTFㆍ강원랜드ㆍ기업은행ㆍSBSㆍ엔씨소프트 등 초창기 주도주들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줄줄이 이전했으며 지난해에도 NHN을 비롯해 LG텔레콤ㆍ아시아나항공 등이 유가증권시장으로 터전을 옮겼다. 또 한때를 풍미했던 솔본(옛 새롬기술)과 안철수연구소 등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옥션의 경우처럼 외국계 회사에 피인수된 회사도 생겼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ㆍ소디프신소재ㆍGS홈쇼핑 등 7개사는 지난해 새로 시총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특히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은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시총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지각변동이 심하게 발생한 것은 시장 자체가 성장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그때그때 인기와 테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는 업체가 많은 것도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