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성장세 부각 “힘나네”

조선·인프라산업 호황으로 이익모멘텀 지속
담수설비 중동특수 겹쳐 삼성證 ‘매수’의견


지난달 파업으로 내홍을 겪었던 두산중공업이 최근 성장세가 부각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1일 “두산중공업은 세계 경기침체와 민영화 이후 장기간 노사분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프라 산업 및 조선업의 호황으로 성장기를 맞고 있다”며 기업분석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로 3만1,700원을 제시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잔고가 충분히 늘어나면서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또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 새로운 시장에 대한 영업력 확대 등으로 수익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이 일어나고 있어 이익모멘텀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은 신규수주가 지난 2002년 1조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조6,000억원으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는 올해 4조원 돌파에 이어 오는 2007년까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 중 15%가량을 차지하는 담수설비 부문의 마진율도 2006년 이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3.2%였던 마진율은 올해까지 3.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2006년 6.8%, 2007년 7.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2003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저가 수주된 물량이 올해까지 적용되고 2006년 이후엔 고가 수주 물량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담수설비의 경우 중동 지역의 특수도 예상된다. 중동 지역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수주 및 이익률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 담수화 설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인 AES의 미주 부문 수처리 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담수비즈니스 기술 및 시장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기반 강화가 인수 목표”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발전설비도 중국의 신규 원전건설과 미국의 노후 원전설비 교체수요 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자회사인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이 추가 이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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