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5% 내외로 상향 조정한다. 성장률 전망이 상승됨에 따라 취업자 수는 20만명 정도 늘어나고 경상수지는 15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올해 하반기보다는 소폭 오른 2% 후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일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경기흐름이 좋아지며 5% 내외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며 "다만 기조효과를 제외할 경우 3%대인 만큼 지나친 경기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 성장률을 4% 내외, 취업자 15만명 내외 증가, 경상수지 80억달러 내외 흑자, 소비자 물가 2%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 예상보다 대내외 경기상황이 좋아지며 성장률 등 경제지표들을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내년도 성장률 목표 5% 내외는 국제기구 및 국내 연구기관 전망치를 적절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을 5.5%, 국제통화기금(IMF) 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4%, 삼성경제연구소 4.3%, LG경제연구소 4.6% 등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고용을 내년 경제성장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고용은 내년 1ㆍ4분기 희망근로 등 공공근로 중단으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겼을 수 있지만 2ㆍ4분기 이후 민간 부문 채용확대와 공공 부문 일자리가 다시 증가하며 20만명 내외의 취업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자리 숫자는 지난해와 올해 줄어든 일자리(30만명)보다 10만명이 여전히 부족한 규모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400억달러를 넘어서겠지만 내년에는 수출 회복세와 맞물려 수입도 급격히 늘고 원화가치 상승 등의 여파로 150억달러 내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지 않는 한 2% 후반대로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