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의 통화 가치 급락에 대한 글로벌 공조 방안이 주요국 중앙은행장 모임인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 도출되지 않으면서 금융 불안에 시달리는 당사국들이 각자도생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의 안타라 통신은 26일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중앙은행(BI) 총재가 국가 거시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의 5대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I는 중앙은행으로의 상업은행 외화 예치 기간을 최장 12개월(현행 최대 30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수출 기업에 대한 외화 매입 제한 완화 ▦은행들의 외환 스왑 규정 완화를 통한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 ▦은행들의 단기 외채 처분 규정 완화 ▦ 루피화 유동성 관리를 위한 ‘중앙은행 예금증서(SDBI)’발행 등도 외환 안정 대책에 포함됐다.
마르토와르도조 총재는 “(오늘 발표한) 5대 정책은 국내에 더 많은 외화를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정책 패키지’와 맞물려 금융 안정에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3일 해외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및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경제정책 패키지를 발표했었다.
헤알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 27~28일, 10월 8~9일, 11월 26~27일 등 연말까지 총 세 차례 예정돼 있는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현 8.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최대 9.75%까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은 지난 22일 “올 연말까지 외환 시장에 600억 달러(약 67조원)를 풀겠다”고 발표하는 등 환율 방어를 위해 가용 가능한 통화 정책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루이스 페레이라 다 실바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는 잭슨홀 미팅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의 양적완화축소 움직임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 역시 조만간 환율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지브 타크루 인도 재무차관은 최근 자국은행장 및 외국인 기관 투자자 등과 환율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향후 1주일 또는 10일 내 관련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