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철근ㆍ엘리베이터 등 연관산업이 밀려드는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근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적정수준에 미치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으며, 엘리베이터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120%까지 늘리고 있다.
INI스틸ㆍ동국제강ㆍ한국철강ㆍ한보철강 등 전기로업체들이 보유중인 재고량은 9만6,000여톤으로 적정재고량인 15만톤보다 5만3,000톤 정도 부족하다.
업체별 재고량은 INI스틸 2만2,600톤ㆍ동국제강 1만9,400톤ㆍ한국철강 7,800톤ㆍ한보철강 6,800톤으로 업체마다 적정재고량에서 5,000~1만톤 정도 모자란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으나 재고량이 계속 줄고 있어 일각에서는 품귀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9년초 50만톤에 육박하던 철근 재고량이 10만톤 안팎으로 줄어들었다"며 "지난달에만 3만7,000톤의 철근을 수입해 공급부족 사태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업체들도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LG오티스엘리베이터는 1ㆍ4분기에 수주목표였던 2,100대를 훌쩍 뛰어넘어 2,600대를 수주했으며, 하반기 생산물량도 이미 80%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가동률을 120% 이상으로 높이고 상반기 생산목표를 4,800대에서 5,200대로 늘려 잡았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승강기 출하량이 지난달 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자 이천공장 가동률을 120% 이상으로 올렸다.
더구나 상반기 생산일정이 빡빡한데다 주문은 계속 밀려들고 있어, 올해 안에 전체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간부사원들이 임시 야근조를 편성해 장비보존과 라인점검을 펼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 경기가 건설경기에 6개월 정도 후행하는 만큼 현재의 건설회복세를 감안하면 수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