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세계4위 경제대국 부상"

[골드만삭스 전망] 연 10%대 성장률 유지·위앤화 평가절상땐 英·佛 추월

중국 경제규모가 내년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세계경제리서치 본부장인 짐 오닐은 17일(현지시간) “중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의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내년에 프랑스와 영국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2%에 이를 것”이라며 “모든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규모는 1조4,000억달러,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1조8,000억달러, 1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9.6%로 두 자릿수에 육박한 반면 영국은 3.4%(1분기), 프랑스는 1.7%(1분기)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10%대에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하고, 달러화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위앤화가 평가절상되면 이르면 내년에 중국이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닐 본부장은 중국이 GDP규모로 세계 3위인 독일(2조4,000억달러)을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위앤화 환율 문제에 대해 “각국 경제지도부들이 평가절상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중국이 현재의 페그제 대신에 복수 통화 바스켓제도를 도입해 위앤화 평가절상과 환율 변동성 확대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앤화는 달러당 8.27달러로 고정돼 있으나 최근 달러화 약세로 위앤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자 국제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오닐 본부장은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9월 열리는 G7재무장관 회담에 중국을 초청한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만일 중국이 미국의 초청에 임할 경우 위앤화 평가절상이라는 ‘선물’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