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70달러선으로 치닫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9달러(1.4%) 오른 65.80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일, 그리고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다. WTI는 이로써 올 들어 무려 51%나 상승했다. 특히 장중 한때 지난 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배럴당 66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9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장중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65.66달러를 기록하다 전일보다 1.39달러 상승한 65.38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0.42달러 오른 56.79달러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가 상승세는 12일 NYMEX 시간외거래에서도 이어져 WTI 가격이 배럴당 66.1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휘발유 재고 감소 및 정유시설 가동 차질 ▦이란 핵 문제 악화 등 중동정세 불안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석유공급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 등이 겹치며 유가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캐서린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에서 유지될 경우 70달러에 이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워낙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새로운 최고가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유시장이 가격상승을 부추길 만한 재료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가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 트레이딩의 마이클 암브러스터는 “현 유가에는 최소한 20달러의 거품이 들어 있다”며 “유가가 정상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