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인 피살] 중동 ‘고수익 틈새시장’ 개척 활발

중동 시장은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종합상사들의 법인ㆍ지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고수익의 틈새시장이다. 또 현지 잠재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판매법인들까지 진출, 고위험에도 불구 주재원들이 오일달러 공략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 550억달러 규모=UN과 세계은행은 앞으로 5년동안 발전ㆍ송신망 등 전력, 수자원, 교통, 통신 주택 및 도시개발, 보건, 환경, 석유개발 등에서 이라크 재건사업 규모는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중동지역 전체에 대한 수출은 이미 10월까지 70억달러에 육박해 지난해(75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라크와의 교역규모는 전쟁 후유증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라크와의 교역규모는 1억2,400만달러로 자동차, 산업용기계, 정밀화학 등 8,6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수입은 3,800만달러로 석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선 수입이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지난 10월까지 수출만 1,10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도 불구 이라크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것은 이라크전쟁후 요르단, 두바이 등을 통해 이라크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 기업인에 대한 테러사건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동 현지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경우 연말 수출실적은 당초 기대에 못미칠 전망이다. ◇종합상사 중심 교역 활발=이라크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공식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서브넥스(무역업), 히트코리아(무역업) 등 4군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인명피해를 입은 오무전기와 같이 대사관에 신고하지 않고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를 포함하면 수백명의 주재원 및 교민이 이라크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이라크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버스ㆍ중고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갑수 이라크ㆍ요르단 지사장은 지난 주 안전문제로 암만으로 이동했으나 1일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동지역 전체로는 삼성물산이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중동지역에 두바이 판매법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터키 등 지점에서 20여명의 주재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두바이, 터키 등에 현지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등도 현지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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