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장접전 드라마 "원년우승"

남자 한·일 골프대항전 日과 20대20 서든데스 돌입
양용은 천금의 버디로 한국V

한국 연장접전 드라마 "원년우승" 남자 한·일 골프대항전 日과 20대20 서든데스 돌입양용은 천금의 버디로 한국V • "최경주ㆍ마루야마 맞대결 했더라면…" 양용은이 5일 열린 2004 용평버치힐컵 한일프로골프대항전 연장전(18번홀)에서 한국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버치힐GC(강원 용평)=KPGA제공 ‘박빙의 승부’였다. 사상 첫 한일 남자 골프 대항전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 팀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팀은 5일 강원 평창의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ㆍ6,309m)에서 끝난 2004 용평 버치힐컵 한일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총상금 60만달러) 이틀 정규 경기에서 일본 팀과 20대 2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 돌입, 양용은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파에 그친 다니하라 히데토를 제친 덕에 대회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3m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켜 한국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연장전 뿐 아니라 정규 대회에서도 장타자 양용은의 마지막 홀 분전이 한국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규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마지막 홀에서 승패를 뒤집었고 역시 마지막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도 세컨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위기를 뚫고 버디를 엮어 우승 팀 상금 30만달러를 한국 팀에 안겼기 때문. 양용은은 첫날 일본 랭킹 20위의 미야모토 가추마사와 맞붙어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고 있다가 17번홀에서 올 스퀘어가 만든 뒤 파5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상대를 제치고 1업(UP)으로 승리를 따냈다. 둘째 날 경기에서는 1타 뒤지고 있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회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장전에서는 다니하라보다 20m는 족히 앞서는 티 샷을 때린 양용은은 세컨 샷 때 긴장한 탓인지 페어웨이 우드 샷을 왼쪽으로 날려 벙커에 볼을 빠뜨렸으나 3m 내리막 훅 라인 버디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승부를 결정짓는 연장전 그린 주변 플레이는 그야말로 숨막히는 순간으로 이어졌다. 다니하라가 2온에 성공, 이글을 노리는 상황에서 벙커 샷을 하게 된 양용은은 볼이 컵을 스치듯 지나면서 내리막 훅 라인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하게 됐다. 비슷한 거리에서 역시 버디를 노린 다니하라의 볼은 홀 왼쪽에 멈춰 섰다. 이어 어드레스에 들어간 양용은은 침착하게 볼을 밀어 홀 오른쪽 끝을 타고 들어가는 버디를 작성했다. 양용은의 퍼트가 성공되자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한국 선수들은 그린으로 몰려들어 얼싸 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팀은 30만달러를 나눠 갖게 됐고 일본 팀은 10만달러를 받았다. 또 이틀동안 치러진 경기에서 이긴 선수는 개인 상금 1만달러씩을 추가로 받았다. 이 대회에서 이틀 연속 승리한 한국 선수는 위창수, 장익제 두 명이며 양용은이 1승1무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패한 선수는 정준, 김대섭 등 2명이다. 한편 첫날 싱글 홀 매치 플레이(매 홀 승패를 가려 이긴 홀이 많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에서 5승5패로 10대10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 팀은 이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18홀 스코어로 승패를 가리는 경기)에서는 4승2무4패로 역시 10대10 무승부를 이뤘다.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4-09-05 18:3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