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지난 해 상장회사 지분 5% 이상을 가진 ‘큰손’ 투자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국내 상장회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최대주주 포함)는 1,533명으로 전년의 1,614명보다 81명(5.0%) 줄었다. 5%를 웃도는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도 283명으로 전년의 296명에 비해 13명(4.4%) 감소했다.
큰손이 줄면서 경영권 관련 공시도 감소했다. 5% 보고의 경우 지난 해 총 6,751건으로 2011년(7,198건)보다 447건(6.7%) 감소했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도 9.0%(22건) 줄어든 222건을 기록했다. 다만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한 기업이 늘면서 2011년 단 2건에 그쳤던 공개매수신고는 지난 해 15건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큰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지난 해 국내 증시가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에서 스스로 퇴장하는 기업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해 자진 퇴출을 위해 공개매수신고에 나선 곳은 7개사에 이른다. 이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 기업 수(5개사)보다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진 퇴출을 위한 공개매수신고가 크게 늘었다”며 “공시 의무 등 상장유지 부담은 큰데 반해 증시 침체로 기업이 자금조달에 나설 기회가 줄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