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재테크] 롱쇼트펀드 올해도 뜰까

저금리 기조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 커져
美·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투자시야 넓혀야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WMC PB팀장

최근 2년 동안 국내 펀드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상품은 롱쇼트 펀드였다.

단기간에 이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됐고, 수익률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Long)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지수선물을 공매도(Short)해 증시 방향성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식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매수(Long) 수익율이 매도(Short)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 그 차액만큼 이익이 발생한다.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첫째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절대 수익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둘째, 저금리 기조로 투자기대수익이 낮아짐에 따라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셋째, 국내 주식시장이 눈에 띄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져 새로운 투자 대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롱쇼트 펀드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올해 코스피는 1,900~2,300 박스권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으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한정된 롱쇼트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나와 주목된다. 이런 롱쇼트펀드들은 다양한 종목과 풍부한 투자기회를 바탕으로 지역과 섹터, 종목분산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기회를 추구한다.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롱쇼트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에만 국한돼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의 경우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이나 환경이 급변했을 때 차입매도, 공매도 제한조치 등으로 인해 원활한 롱쇼트 전략 구사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는 투자의 시야를 국내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넓히는 것도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롱쇼트 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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