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형병원 특실요금 '제멋대로'

보건복지부의 국정감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100 병상 이상 병원 62개에 대한 조사결과 24개 병원이 일반병실과 특실에 1개 병상 차이만 둔 채 하루 입원비를 평균 2만800원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4곳 병원에서는 기준병실 즉 일반병실과 상급병실(특실)에 1개 병상의 차이만 둔 채 일일 입원비로 평균 2만800원의 차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최저 1만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병실차액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기준병실인 5인실에 입원했을 경우엔 환자가 1일 환자부담금 3,820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그보다 한 병상이 적은 4인실 상급병실에 입원할 경우 입원비가 9배가 늘어나 하루 3만3,820원을 부담해야 하는 부당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란병원 역시 일반병실인 5인실 하루 입원비중에서 본인부담금은 3,520원에 불과한데 비해 상급병실인 4인실에 입원했을 경우 하루 입원비로 9배인 3만1,680원을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병원들이 마음대로 고무줄 병실을 운영, 환자들이 어쩔 수 없이 상급병실을 이용토록 하여 환자들에게 진료비의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며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는데도 복지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조사결과 서울시내 100병상 이상의 병원 62개 병원중 기준병실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형태는 6인실로 전체병원 가운데 38.7%(24곳)만 운영중이었다. 반면 기준병실의 병상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4~6인실, 8~10인실 등으로 마구잡이식 운영을 하고 있는 곳도 전체의 33.8%인 21개 병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도 『기준병상을 최소한 6인실 이하로 운영토록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매 병실마다 병상규모와 병상수를 표기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하여 병원이 환자들에게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복지부가 서둘러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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