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한우쇠고기 가운데 상당수가 젖소고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가짜 한우쇠고기는 일반 정육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국의 철저한 유통관리와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백화점, 대형할인점,정육점 69곳을 대상으로 쇠고기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려 19곳에서 젖소고기를 한우라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DNA) 분석을 이용한 이번 조사에서는 4개 백화점과 5개 대형할인점은 모두 한우쇠고기 판매가 입증된 반면 일반 정육점 60곳 가운데 32%인 19개가 '가짜'를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말 수도권지역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55개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우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개 업소가 허위표시로 적발된바 있어 대형 유통업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설을 맞아 한우쇠고기를 비싸게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일반 정육점의 식육 유통구조 투명화를 위해 당국이 철저한 감시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실시되고 있는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의 전면시행과 식육판매소의 표시사항 단속 강화 등을 관계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