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불허’ 우즈, 연장서 웃었다

日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최종
4번째 홀서 日 요코오 꺾고 대회 2연패
퓨릭 3위·듀발 7위…허석호는 9위에


‘역전불허’ 우즈, 연장서 웃었다 日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최종4번째 홀서 日 요코오 꺾고 대회 2연패퓨릭 3위·듀발 7위…허석호는 9위에 미야자키=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타이거 우즈가 20일 미야자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던롭 피닉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5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미야자키=AFP연합뉴스 3라운드 선두 경기 우승확률 88.4%. '역전불허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뚝심과 집중력이 막판 빛을 발한 경기였다. 우즈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승부 끝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2연패를 달성했다. 우즈는 20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골프장(파70ㆍ6,90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 요코오 가나메(33ㆍ일본)와 동타를 이룬 우즈는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에서 마지막에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년 여의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 가뭄을 벗어나며 부활을 알렸던 우즈는 이로써 의미 있는 대회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 HSBC챔피언스토너먼트 준우승과 이번 우승으로 2주간의 아시아 원정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4,000만엔. 이날 정상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천신만고였다. 짐 퓨릭(미국)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 첫 홀 버디를 낚으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2번홀 보기에 이어 3번홀(파3) 더블보기 등으로 12번홀까지 4타를 잃어 한때 요코오에게 2타차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드라이버로 곧장 그린을 노린 파4의 13번홀(332야드)에서 그린을 살짝 오버시켰으나 가볍게 버디를 낚은 우즈는 다시 15번홀까지 2타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002년 이 대회 우승자 요코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6번과 18번홀 버디로 극적인 균형을 이룬 것. 진짜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부터였다. 연장 첫 홀은 우즈의 절대 위기.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솔숲 깊이 보낸 것. 3번째 샷만에 겨우 페어웨이 언저리로 빠져나온 그는 그러나 4~5m 거리에 올린 뒤 파 퍼트를 홀에 떨구며 가까스로 승부를 이어갔다. 두번째와 세번째 홀에서 나란히 버디와 버디로 맞선 우즈와 요코오의 승부는 결국 연장 네번째 홀에서야 판가름났다. 2온에 성공한 우즈는 2퍼트 버디로 가볍게 먼저 홀아웃 한 뒤 3타만에 그린을 밟은 요코오의 버디 퍼팅이 홀을 빗나가자 비로소 활짝 웃으며 명승부를 마감했다. 이날 승리로 그의 통산 연장승부 전적은 12승2패(PGA투어 8승1패 포함)가 됐다. 한편 피로 누적에 따른 요통으로 테이핑을 한 채 대회에 임했던 우즈는 간간이 가랑비가 흩뿌린 이날 연장전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직후 "(연장전 포함) 22홀 동안 긴장을 풀 수 없는 힘든 하루였다"는 그는 "연장 첫 홀 위기 상황에서 파5홀이라는 점을 되뇌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석호(32)는 공동9위(합계 1언더파)를 차지, JGTO투어 시즌 상금랭킹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달 말 시작되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서는 허석호는 인터내셔널투어 대회에서 '톱10' 입상을 일궈내며 기분 좋게 미국을 향할 수 있게 됐다. 김종덕(44ㆍ나노소울)은 공동39위, 최광수(45ㆍ포포씨)는 61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 선두에 나서며 재기의 몸짓을 보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날 5타를 잃어 공동7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입력시간 : 2005/1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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