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치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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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셔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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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앓고 있는 김정은(62)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혈압을 체크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씨는 올해 초부터는 이런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헬스케어 기기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가정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혈압을 체크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화상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IT 업계는 최근 정보기술이 접목된 각종 헬스케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이미 출시했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인 서비스 및 제품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관리해주는 ‘터치닥터’ ▲입기만 하면 몸의 이상을 알 수 있는 ‘바이오 셔츠’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낙상 감지 휴대전화’ 등이 있다.
LG CNS가 지난 해 12월 선보인 터치닥터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가정 내 단말기를 통해 혈압 등 건강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다. 터치닥터에서 체크된 데이터는 곧바로 헬스매니저가 상주하는 건강관리센터로 전송돼 분석작업을 거쳐 결과가 환자들에게 실시간으로 통보된다. 사전 예약과 방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환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건강관리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령자의 낙상사고 등을 알려주는 ‘낙상 감지 휴대폰’도 눈길을 끈다. ETRI가 개발한 ‘낙상폰’은 일반 휴대폰에 ‘개인 위급상황 경보 시스템(PEAS)’ 기술을 적용,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휴대폰이 자동 인식해 병원과 가족에게 알려주게 된다. 또 GPS(위치추적기술)를 활용, 위급상황이 발생한 위치 정보를 파악해 낙상 환자의 신속한 구조를 지원하게 된다.
ETRI는 또 의류에 IT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셔츠’를 개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셔츠는 다양한 형태의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건강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IT기술이 접목된 헬스케어 기기의 출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께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삼성SDS와 SK C&C, GE 헬스케어 등 국내외 기업들은 헬스케어 상품 출시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첨단 IT 의료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영철 LG CNS 상무는 “차세대 미래 의료 서비스는 최첨단 IT 기술과 의료서비스의 융합으로 질병관리, 초기 예방 및 응급상황 관리까지 가능한 생활 속 건강관리 서비스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