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고위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홍콩내 반중국 시위를 놓고 양국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왕 부장은 앞으로 2박3일간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을 폭넓게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11월 초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홍콩의 반(反) 정부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 차가 표면화되면서 이를 어떤 방향으로 조율할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를 법질서 위반행위로 규정하고 강경대응에 나서는 한편으로 외국에 대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시위대의 평화적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양국은 왕 부장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반군인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대응과 우크라이나 사태, 에볼라 퇴치 등 국제적 현안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 등 역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반도와 북한 핵문제도 주요 의제의 하나로 포함돼 있으나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