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지출 상반기 15兆 넘었다

가계 비중 6.2%로 사상최대…교통·식료품비 증가율도 8년來 최고
의료·술-담배·통신비 비중은 줄어


올 상반기 국민들이 교육비로 쓴 돈이 15조원을 돌파,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와중에도 자녀 교육비는 줄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교통비와 식료품ㆍ음료 지출은 각각 8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 어려운 가계 사정을 반영했다. 7일 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교육비 지출액(명목)은 15조3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3조7,772억원에 비해 9.1%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3년 11.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03년 상반기 10조3,918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4년 11조1,299억원, 2005년 11조7,268억원, 2006년 12조7,280억원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다가 올 상반기에는 15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가계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에 비해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비 비중은 1986년 5.8%에서 2000년에는 4.9%까지 떨어졌다가 2002년 5.2%, 2004년 5.9%, 2006년 6.0%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교통비 지출은 28조6,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조7,476억원에 비해 11.4% 늘어나 2000년 1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통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4%에서 11.8%로 높아졌다. 또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대한 지출은 35조4,7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2조6,828억원보다 8.5% 늘어나 2000년의 10.2%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분야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다. 다른 분야의 지출 비중은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의료보건비 지출은 12조7,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났지만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상승세가 멈췄다. 주류 및 담배 지출도 5조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는 데 그치고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서 2.1%로 하락했다. 이밖에 통신비 비중은 5.1%에서 5.0%로, 오락ㆍ문화는 7.4%에서 7.3%로, 음식ㆍ숙박은 7.2%에서 7.1%로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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