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3명이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아프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은 강경한 정통 탈레반이 아니라 인질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납치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아프간 언론사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이 유일한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돈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인 납치지점이 비교적 온건한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지역인데 이들은 그간 대부분 납치한 뒤 돈을 받고 인질을 풀어줬다”며 “따라서 이번에도 돈이 이들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여성 인질을 중심으로 한 석방 대가(돈) 협상이 물밑으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오늘(27일) 중으로 인질 중 일부가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개인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교환에 대해 완강히 거부 입장을 표하는 것에 대해 그는 “아프간 정부가 그간 믿지 못할 행동을 해왔다”며 “이것도 정치적인 제스처일 뿐 수감자 교환 요구를 들어줄 공산도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