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복고적인 생각 반성… 새로운 통일 방향 모색해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은 21일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좁고 복고적 통일을 생각했던 게 아닌가 반성해봐야 한다"며 새로운 통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외동포 언론인대회 축사를 통해 "앞으로 통일을 위해서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통일을 추진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통일이 무엇인지, 통일 미래상을 위해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해왔는가, 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왔는가 반성할 점이 많다"며 "짧은 시간 앞만 보고 빨리 가려고 혈안이 된 것이 아닌가, 양적인 통일 추구에 안주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치유하는 통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이 무엇인가, 진취적이고 내실을 다지는, 그리고 안정화를 시키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분단된 지 70여년이 흘렀지만 (통일에 대해) 하나의 영토의 사고(思考)에 머물렀지 않나 생각된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는 그러한 사고의 결과로 보며 다시 이러한 참사가 없는 행복한 통일 한반도를 꿈꿔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또 "현재 우리 국가가 재난에 처해 있다.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참사를 맞은 데 대해 비통함과 책임을 금할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이들을 애도했다.

한편 류 장관은 이날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밝히는 축사를 준비했지만 실제 연설에서는 통일에 대한 인식전환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 등으로 대체했다. 류 장관이 애초 준비한 축사에는 "북한은 우리의 드레스덴 제안을 폄훼하고 곡해하면서 오히려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부는 긴 호흡과 안목을 갖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한반도 통일시대를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는 등의 정부 기본 입장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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