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팀 '`윤리논란'의 진상은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와 결별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현재 황 교수팀에게 제기되고 있는 가장 큰 윤리적 논란거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윤리.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하는 점이다.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첫 문제제기는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지를 통해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구에서 황 교수팀은 한양대 임상시험윤리위원회에서 연구계획을 승인 받아 10여명의 자발적 난자 공여자로부터 받은 총 242개의 정상난자를 연구에 사용했다고 밝혔었다. 이를 놓고 과학저널계에서 미국의 사이언스지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네이처지는 그해 4월호 기사를 통해 "황 교수팀 연구실의 박사 과정 여학생이난자 기증자에 포함돼 있다"면서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 같은 기사는 국내 생명윤리학자 몇 명이 네이처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었다.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황 교수팀 연구실의 박사 과정 학생인 K씨는 "(본인을 포함한) 연구실 여성 2명이 (난자) 기증자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와 "나쁜 영어 실력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며 난자를 기증한 사실은 없다"면서 처음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만약 네이처의 취재 내용이 맞다면 연구 책임자가 소속 연구원의 건강에 해가될 줄 알면서도 기증을 강요한 것이 된다. 더욱이 섀튼 교수는 황 교수가 이 연구원에게 금전적 대가를 치렀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이대로라면 윤리적으로 벗어날 수없는 혐의(?)를 갖게 되는 셈이다. 미국 국립과학원의 줄기세포 가이드라인은 난자 제공자에게 금전적 지급을 하는것을 금지하고 있다. 현행 생명윤리법의 경우 소속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를 제한하는 규정을 별도로두고 있지 않은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윤리적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게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당시 황우석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실 직원 중 누구도난자를 기증하지 않았다"면서 "네이처 기자가 실험실에 취재를 왔지만 연구원 중 누구도 이처럼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이 같은 윤리적 논란은 국내 생명윤리학자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에서 가끔 제기되다가 묻히는 듯 싶더니 올해 5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또 사이언스지에 실리자 다시 물 위로떠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 밀드레드 조 교수팀은 황 교수팀의 연구논문과 함께 실린 글을통해 연구의 윤리적 문제점으로 ▲미국의 섀튼 박사팀이 연구에 참여했지만 미국이나 한국 어느 곳에서도 연구에 대해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과 ▲의학적 용도로 기증된 난자가 연구용으로 사용된 점 등을 꼽았다. 국내 윤리학자들도 이후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하며 공개토론을 주장했지만 황 교수와 국내 윤리학자들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황 교수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현인수 교수 등 3명의 윤리학자들에게 연구실과 최근 연구성과를 공개하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받아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지속해 온 섀튼 교수가 12일갑자기 `황 박사가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에게 돈을 주고 난자를 제공받았다'는요지의 소문을 거론하면서 `결별'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옴으로써 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여기에 최근 난자를 불법으로 거래한 여성들이 사법 당국에 대거 적발된 이후황 교수팀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했던 모 불임클리닉 이사장이 `매매된 난자가 불임치료에 사용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발언함으로써 불타는 장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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