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한국에 온다.
우즈는 오는 11월 14일 제주 라온골프클럽(북제주군 한경면)에서 펼쳐질 스킨스 게임인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12일께 내한할 예정이다.
우즈는 대회 주최측인 MBC와 ㈜라온건설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박세리와 최경주의 고향인 한국에 가게 돼 기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수 차례 여러 업체에서 시도했던 ‘우즈 모시기’가 결국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날 MBC와 ㈜라온건설, IMG코리아와 ㈜세마 등 대회 주최 및 주관사가 공동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우즈는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박세리(27ㆍCJ), 그 외 세계 톱 수준의 남자 골퍼 등 3명과 함께 초청된다. 또 13일 라온 골프클럽 연습장에서 트러블 샷과 어프로치 샷 등 부문별 스킬스 게임을 치른 뒤 14일 총상금 2억원을 걸고 18홀 스킨스 게임을 펼친다.
경기는 박세리가 나머지 3명의 남자 선수들과 같은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서 ‘성 대결’로 펼쳐지며 순위를 가린 뒤 선수들이 받은 상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우즈는 14일 스킨스 게임에 앞서 골프 클리닉을 열어 황제의 샷 시범 및 원포인트 레슨도 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MBC가 창사 43주년 기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일. 우즈가 18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리는 던롭 피닉스오픈에 출전하며 대회 전 주말에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
주최측은 통상 우즈의 몸값이 250~300만달러이지만 이번 스킨스게임 초청료는 150만달러 이하에서 결정됐고 대회 총 경비는 40억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회 경비는 주최측인 MBC와 ㈜라온건설이 공동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브스폰서도 모집한다.
경남 마산에 연고를 둔 자본금 42억원의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은 “향후 5년 이내에 제주도에 30개에 달하는 골프장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설 골프장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선택했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큰 사업이지만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온 골프장은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27홀 회원제 코스로 다음 달 시범 라운드를 거쳐 9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회 주최측은 본 경기 외에 프로골퍼 25명, 아마추어 75명이 참가하는 프로암 대회와 300여명을 초청하는 전야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는 MBC와 MBC-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