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남미에도 공장 건설"

정몽구회장 "브라질·멕시코등 검토"… 기아차 위기설 일축

정몽구(왼쪽) 현대기아차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총리관저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와 면담을 갖고 여수 엑스포 유치 및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브라질ㆍ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 건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에서 현대차 체코공장(HMMC)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부품수출(CKD) 형태로 연간 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 여건에 맞게 (완성차 공장 건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에서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으며 브라질 CKD공장에서는 1톤 트럭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공장건설 후보지로) 브라질ㆍ멕시코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태국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공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부회장은 또 “동남아의 경우 시장 특성상 현지의 유력한 파트너와 손잡고 진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건비 부담 및 생산성 하락에 시달려온 현대차가 새로운 수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북미시장 전망에 대해 “지난해 도요타가 장사를 잘했지만 최근 현대ㆍ기아차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차의 슬로바키아공장 운영방침과 관련,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공장설계나 첨단 자동화 설비 등을 필요하다면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잘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아차 위기론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 그런 소문이 왜 도는지 모르겠다”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손실을 보긴 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수지균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귀국하는 대로 누가 그런 얘기를 퍼트리는지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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