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에 외화자금 긴급지원/정부 3억불 규모

◎리스사 해외현지법인으로 송금도 허용정부는 기아그룹의 부도사태 등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합금융회사에 외화자금을 지원하고 리스사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본사송금을 허용할 방침이다. 14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 3억달러를 오는 22일께 시중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종금사에 직접 예탁할 수 없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지원한 후 시중은행이 이를 종금사에 외화콜방식으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금사에 대한 외화자금 지원규모는 지난 12일 시중은행에 배정한 10억달러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3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금사들은 기아사태 이후 부실여신의 급증 및 수신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해외차입까지 막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이에따라 재경원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또 기아사태이후 리스사의 해외현지법인들이 현지에서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국내 본사에서 해외현지법인에 외화자금을 송금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현행 외환관리규정은 리스사의 경우 국내 본사에서 해외현지법인에 송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재경원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에 대해 우선 2천억원의 잔액이 있는 신용관리기금의 자금을 단기대출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원화자금난도 해소시켜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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